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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분별 약물 복용 따른 '간 손상 기전' 국내 첫 확인

메디칼타임즈=문성호 기자국내 연구진이 무분별한 약물 복용으로 인해 발생하는 독성 간염의 발병 기전을 국내 최초로 밝혀냈다.사진 제공 : 은평성모병원은평성모병원 소화기내과 양현 교수(제1저자), 배시현 교수(교신저자), 서울성모병원 소화기내과 성필수 교수(교신저자) 연구팀은 2017년 1월부터 2021년 6월까지 53명의 환자를 대상으로 '간을 자극하는 면역세포의 발현 양상에 대한 연구' 결과를 20일 공개했다.연구팀은 환자들로부터 얻은 간 조직 분석을 통해 독성 간염이 단순히 독성 물질을 원인으로 발병하는 것이 아니라, 독성 물질 또는 그 대사 물질에 대해 특정한 면역세포들이 반응하는 과정에서 발생한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독성 간염 발병의 주요 연관인자로 밝혀진 면역세포는 ▲CD8 양성 T세포와 ▲단핵 식세포로, 독성 간염 환자들의 간에서는 정상인의 간과 달리 이 두 가지 면역세포의 침윤이 풍부히 관찰됐으며, 침윤의 정도가 간 손상의 정도와 관련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CD8 양성 T세포는 세포독성 T세포라고도 불리며, 바이러스에 감염된 세포나 종양세포를 파괴하는 역할을 한다. 단핵 식세포는 대식세포로 분화하기 전단계의 세포로, 분화되면 우리 몸에 침입한 외부 병원체 및 독성 물질을 포식작용으로 제거하거나 포식작용을 통해 T세포에게 전달하는 역할을 한다. 연구팀은 이와 더불어 세포의 계통 및 분화・성숙・활성화 단계 등을 구분해 낼 수 있는 최신 유세포 분석 기법을 이용해 활성화 단계에 있는 CD8 양성 T세포와 단핵 식세포들이 간 손상의 정도와 더욱 밀접하게 연관돼 있으며, 두 세포에서 분비되는 작은 단백질인 사이토카인의 양 또한 손상 정도에 영향을 미치는 사실도 확인했다.연구팀은 새롭게 밝혀낸 독성 간염의 면역기전을 바탕으로 면역억제제로 사용하는 스토로이드가 독성 간염 환자들의 치료에 도움을 줄 수 있다는 치료방향도 함께 제시했다.총 53명의 연구 대상 환자 중에 50명(94.3%)이 독성 간염 완치까지 추적 관찰됐는데, 전체 환자 중 스테로이드 치료를 받은 환자는 37명(69.8%)이었다. 이 환자들은 최소 7일에서 최장 107일까지 스테로이드 치료를 받았으며 투여 중단 후 재발은 없었다. 환자들의 스테로이드 투여 기간은 중앙값을 기준으로 30일이었다.  '약인성 간 손상'으로도 불리는 독성 간염은 약물이나 한약, 건강기능식품 등을 무분별하게 복용해 발생하는 질환이다. 간이 섭취한 약물을 해독하는 과정에서 독성 물질이 발생해 간 수치가 급격이 상승하거나 간 기능에 손상이 나타난다. 독성 간염은 급성 간염과 마찬가지로 식욕부진, 오심과 구토, 피로감 등 전신 증상이 나타나고 경우에 따라 관절 통증, 피부 발진 등이 관찰되며 병이 진행되는 경우에는 복수, 간성뇌증으로 이어진다. 현재까지 우리나라에서는 독성 간염의 실제 유병률에 대한 정확한 보고는 없다. 일부 연구에 따르면 매년 인구 10만 명당 12명의 환자가 독성 간염으로 입원치료를 받는 것으로 알려져 있을 뿐이다.연구를 주도한 은평성모병원 소화기내과 양현 교수는 "약물 섭취에 대한 경각심이 부족한 상황에서 독성 간염 환자의 급격한 증가가 우려된다"면서 "이번 연구는 발병 기전을 파악해 특별한 치료법이 없던 독성 간염에서 스테로이드 치료의 가능성을 제시했다는 데 그 의미가 크다"고 설명했다. 서울성모병원 소화기내과 성필수 교수는 "정확한 기전에 대한 연구가 미진했던 독성 간염 분야에서 면역학적 기전을 밝혀낸 것은 환자 치료는 물론 독성 간염 환자의 유병률을 정확히 파악하는데도 큰 도움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은평성모병원 소화기내과 배시현 교수는 "세계적으로도 독성 간염에 대한 연구가 부족했던 상황에서 국내 연구진의 협업을 통해 성과를 낼 수 있어 기쁘다"며 "향후 독성 간염 환자의 치료에 큰 진전이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한편, 이번 연구 결과는 '활성화된 CD8+T 세포 및 단핵 식세포의 간 내 침투와 약물 유도 간 손상의 연관성'이라는 제목으로 면역학 분야에서 세계적인 권위를 자랑하는 국제학술지 Frontiers in Immunology 최신호에 게재됐다.  
2023-03-20 11:21:09학술

B형간염 완치 후 간암위험 예측모델 세계최초 개발

메디칼타임즈=문성호 기자가톨릭대학교 소화기내과 서울성모병원 장정원(교신저자)⋅은평성모병원 양현(제1저자) 교수팀은 B형간염 표면항원이 소실된 환자의 간암 발생 위험도 예측 모델을 세계 처음으로 개발했다고 13일 밝혔다. 서울성모병원 장정원, 은평성모병원 양현 교수장 교수팀은 가톨릭중앙의료원 산하 병원에서 면밀히 추적된 총 1443 명의 B형간염 표면항원이 소실된 만성 B형간염 환자들을 최장 30년 까지 추적 관찰하며 대규모-장기 코호트를 이용해 연구했다.그 결과, ▲B형간염 표면항원 소실 당시의 나이 ▲간경변증의 유무 ▲중등도를 초과하는 음주(남성은 하루 2잔, 여성은 하루 1잔 초과), ▲간세포암의 가족력이 B형간염 표면항원 소실 후에도 간암 발생의 위험인자임을 밝혔다.이 4가지 위험인자를 이용해 간세포암 발생 위험도 예측 모델을 개발했고, 시간-의존 ROC(Receiver Operating Characteristic)곡선으로 평가한 5년, 10년, 15년 예측도가 각각 0.799, 0.835, 0.817로 그 예측도가 우수함을 보고했다. 또한 예측의 정확성을 확인하는 내부검증(internal validation)에서도 유효한 것으로 나타났다. B형 간염은 국내 간암 발생의 가장 중요한 위험인자로 전체 간암 환자의 약 60~70%의 원인이 된다. 우리나라는 전 인구의 약 2.5~3%가 B형간염 바이러스 보유자로 유병률이 높다. 6개월 이상 B형 간염 바이러스에 지속 감염된 만성 감염자의 20% 정도는 간경변으로 진행되는데, 간경변에 걸린 환자 중 매년 약 2~7%는 간암이 발생한다. B형 간염 바이러스 보유자는 정상인에 비해 간암 발생 위험도가 약 100배 이상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은평성모병원 양현 교수는 "이번 연구는 B형간염 완치 후에도 간암 발생이 일어날 수 있으며, 어떤 환자들을 더 중점적으로 면밀히 추적 관찰해야 하는 지 밝혀냈다는 것에 큰 의미가 있다. B형간염 완치 후에도, 간경변증이 이미 있거나, 간암 가족력이 있는 경우, 음주량이 많은 경우나, 고령인 경우에는 반드시 간암 감시검사를 놓치지 않고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서울성모병원 장정원 교수는 "이번 연구를 통해 개발한 모델은 B형 간염 완치 후에 간암 위험도에 대한 세계최초의 예측모델이다. 정기적인 검사를 통해 쉽게 얻을 수 있는 환자의 건강정보를 이용한 이번 모델이, 향후 B형 간염에서 완치된 환자들의 적정 임상 관리방법에 대한 가이드 개발에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연구 결과는 간장학 분야 국제 학술지 '간장학 저널(Journal of Hepatology)' 9월호에 게재됐다.연구논문 제목은 'A risk prediction model for hepatocellular carcinoma after hepatitis B surface antigen seroclearance'이다. 
2022-09-13 11:44:20학술

고대의대 교우회, '고의의학대상·고의의학상' 선정

메디칼타임즈=문성호 기자 좌측부터 무록남경애 고의의학대상·고의의학상을 수상한 김진원(53회), 이승현(60회), 김양현(61회) 교수 고려대학교 의과대학 교우회가 '2022년 무록남경애 고의의학대상·고의의학상' 수상자를 선정했다. 19일 고대의대에 따르면, 무록남경애 고의의학대상은 지난해 신설된 상훈으로 남경애(18회) 교우가 기부한 2억원을 기금으로 매년 수상자를 선정해 2000만원을 수여한다. 고대의대 전임교원을 대상으로 뛰어난 학술연구업적으로 그 가치와 공헌도를 인정받아 의학 발전에 기여한 교원에게 수여하는 수상자로 고대구로병원 순환기내과 김진원(53회) 교수가 선정됐다. 교우들의 연구 활동을 함양하고 업적을 널리 알리기 위해 제정된 고의의학상은 최근 발표 논문을 대상으로 심사해 연구업적이 뛰어난 교우에게 돌아갔다. 올해는 이승현 부교수(60회, 경희대학교병원 호흡기알레르기내과), 김양현 부교수(61회, 고대안암병원 가정의학과)가 수상자로 선정됐다. 장일태 의대교우회장은 "뛰어난 학문업적으로 고대의대의 이름을 드높여 주시는 김진원, 이승현, 김양현 교수님의 수상을 진심으로 축하드리며, 앞으로도 한 발 앞선 의학연구로 수많은 환자에게 희망의 등불이 되어 주시기 바란다"고 축하를 전했다.
2022-01-19 09:52:43병·의원

KMI한국의학연구소, 연구지원사업 과제 13건 선정

메디칼타임즈=문성호 기자 KMI한국의학연구소(이하 KMI)가 13건의 과제를 선정, 의료진들의 연구를 지원한다. 지난 28일 진행된 2021년 KMI 연구지원사업 협약식 사진이다. KMI사회공헌사업단은 지난 28일 서울 광화문 재단본부에서 연구책임자 등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2021년 KMI 연구지원사업' 협약식을 개최했다. 올해 연구지원사업은 지난 7월 연구과제 공모가 진행됐으며, 이후 심사위원회의 심사를 거쳐 13건의 연구과제가 최종 선정됐다. 선정된 과제 가운데 3건은 신진연구자(박사 학위 획득 뒤 7년 이내 또는 만 39세 이하 연구자)의 연구과제로, 젊은 과학자의 안정적 연구 기회를 확대하고자 하는 정부의 정책방향을 반영해 올해 처음 시행됐다. KMI는 선정된 13건의 연구과제에 건당 2000만원의 연구비를 지원하며, 연구진은 공모 시 제출한 연구계획서에 따라 1년간 연구를 수행한다. 올해 선정된 연구과제는 ▲국내 카바페넴 내성 폐렴간균 주요 클론의 특성 분석(성균관의대 고관수 교수) ▲수술 후 통증 조절을 위한 젤타입 약물방출 유착방지제의 개발(중앙대병원 강현 교수) ▲KMI 자료를 이용한 당뇨병가족력과 대사증후군 관련성 코호트 연구(을지대 설재웅 교수) ▲3D 얼굴 스캔 기술을 활용한 마스크 크기평가(가톨릭대 서울성모병원 명준표 교수) ▲정기적 종합검진 수검자 데이터 분석을 통한 코로나19가 건강지표에 미치는 영향 분석(고려대 구로병원 한병덕 교수) 등이다. 또 ▲임상병리 진단 고도화를 위한 조직투명화 기술 개발(고려의대 선웅 교수) ▲바이오 플라즈마 기반 자궁내막암 가임력 보존 치료 기술 개발(경희의료원 김영선 교수) ▲국내 결혼이주여성의 주요건강문제와 의료서비스 이용행태에 따른 주요 건강예후 연구(고려대 안산병원 김도훈 교수) ▲교대근무가 신사구체 여과율에 미치는 영향(단국의대 이정배 교수) ▲혈관 마이크로바이옴 기반 동정맥루 협착 예측 모델 개발(가천대 길병원 고대식 교수) 등 다양한 분야의 연구과제가 선정됐다. 신진연구진의 과제는 ▲청각 피질에서 이명을 유발하는 microRNA의 역할 규명(중앙대병원 장문영 교수) ▲이상지질혈증을 지닌 젊은 성인의 심혈관 질환 위험도 분석(고려대 안암병원 김양현 교수) ▲단일세포 RNA 서열분석을 통한 미세플라스틱 노출이 척추동물의 초기 발생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연구(인제대 오창규 교수)가 선정됐다.
2021-09-29 09:11:54병·의원

C형간염 양대산맥 소발디 콤보-마비렛 리얼월드 승자는?

메디칼타임즈=이인복 기자 C형간염 치료에 쓰이는 소발디+리바비린 콤보(소포스부비르/리바비린)와 마비렛(글레카프레비르/피브렌타스비르)의 실제 효과와 안전성을 비교한 연구 결과가 나와 주목된다. 국내 환자들에 대한 대규모 비교 리얼월드데이터가 나온 것으로 결과적으로 실질적 치료 효과인 SVR12(12주간 약물 지속 반응)은 유사했고 이상반응과 탈락율 부분에서 소발디+리바비린 콤보가 다소 아쉬운 성적표를 받았다. 소발디+리바비린과 마비렛 C형 간염 양대 산맥 리얼월드데이터 공개 1일 Journal of korean medical science에는 만성 C형간염 유전자형 2형 환자에 대한 직접 작용 항바이러스제(DAA)의 실제 효과와 안전성에 대한 대규모 리얼월드데이터가 게재됐다(doi.org/10.3346/jkms.2021.36.e142). C형간염 치료제 소발디+리바비린과 마비렛에 대한 리얼월드데이터가 공개됐다. 현재 C형간염은 과거 인터페론과 리바비린이라는 한정된 선택지에 직접 작용 항바이러스제가 추가되면서 사실상 완치 개념까지 나아가고 있는 상태. 특히 아시아 국가들에서는 직접 작용 항바이러스제를 통한 SVR12 달성률이 95%를 상회하며 더욱 좋은 성과를 내고 있다(Liver Int 2016;36(8):1101–1107). 이로 인해 대한간학회 등도 직접 작용 항바이러스제를 최우선 권장하며 C형 간염 치료에 활용하고 있다. 하지만 이들 약물들의 효과와 안전성에 대한 연구는 제한적인 것이 사실. 동아대 의과대학 내과학교실 백양현 교수를 비롯한 7개 대학병원 다기관 연구진이 소발디와 리바비린 병용 요법과 마비렛에 대한 대규모 비교 연구를 진행한 것도 이러한 이유 때문이다. 이에 따라 연구진은 소발디 콤보가 급여권에 들어온 2015년부터 2019년 1월까지 이를 처방 받은 환자와 마비렛이 급여 적용을 받은 2018년부터 2019년까지 1년간 임상 데이터를 취합해 분석했다. 과연 두 약물이 임상시험이나 일본, 대만에서 나온 리얼월드데이터와 같이 높은 SVR12 달성률을 보이는지와 실제 한국 환자들에게 나타나는 이상반응이나 탈락률 등을 보기 위해서다. 결과적으로 두 약물 모두 국내 환자들에게도 매우 좋은 효과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단 소발디와 리바비린 콤보를 처방받은 그룹은 대상자 전원을 대상으로 하는 FAS(Full Analysis Set)분석에서 89%의 SVR12를 기록했다. 치료를 마친 환자를 대상으로 하는 PPS(Per Protocol Set)에서는 98.3%의 달성률을 보였다. 마비렛 또한 상당히 좋은 결과를 보여줬다. 마찬가지로 FAS분석에서 마비렛은 89.5%의 SVR12 달성률을 보였고 PPS에서는 99.2%를 기록했다. 두 약물 모두 치료를 꾸준히 받을 경우 98% 이상 SVR12를 보이며 사실상 완치에 가까울 정도로 치료가 된다는 의미가 된다. 이상반응, 치료 탈락률 등은 일정 부분 차이…비보상 간경변 영향 이처럼 두 약물 모두 C형간염 치료에 상당한 성과를 보이며 효과면에서는 큰 차이를 보이지 않았지만 이상반응이나 치료 탈락률 등에서는 일정 부분 차이가 나타났다. SVR12 달성률 등 치료 효과에서 두 약물 모두 매우 좋은 효과를 나타냈다. 일단 이상반응을 보면 소발디+리바비린을 처방받은 환자 중에는 59.7%에서 이상반응이 보고됐다. 가장 흔한 이상반응은 빈혈로 54.2%로 집계됐고 고빌리루빈혈증이 17.5%, 피로가 13.1%로 뒤를 이었다. 또한 환자의 10% 미만에서 ALT 상승이나 두통 및 위장 장애가 보고됐고 간경변 진행으로 인한 간부전과 폐렴 등으로 4명이 사망했다. 하지만 이 사망의 원인은 약물과는 관련이 없었다. 마비렛을 처방받은 환자 중에 이상반응이 나타난 환자는 25.9%로 집계됐다. 가장 흔한 이상반응은 위장장애로 9.1%를 기록했으며 다음이 피로로 5.6%에서 나타났다. 그 외 다른 이상반응은 5% 미만으로 통계에 포함되지 않았다. 이러한 영향으로 이상반응으로 인해 치료를 중단한 사례도 소발디+리바비린 환자군이 많았다. 소발디+리바비린으로 치료받던 환자 중에서 1.26%가 이상반응 등으로 치료를 중단한 반면 마비렛 군에서는 단 한명도 치료를 중단한 환자가 없었기 때문이다. 이상반응을 제외하고도 치료를 받다 중간에 그만둔 사례도 소발디+리바비린 환자군이 많았다. 구체적으로 이유를 살펴보면 가장 큰 원인은 비보상 간경변에 있었다. 소발디+리바비린을 복용하던 중 치료를 그만둔 환자의 대다수가 이에 속했기 때문. 실제로 비보상 간경변을 가진 환자 중 소발디+리바비린을 처방받은 환자의 탈락률은 37.5%나 됐다. 그에 반해 치료 일정을 완료했을 경우 SVR12는 100%를 기록했다. 현재 직접 작용 항바이러스제 중 비보상 간경변에 급여가 되는 약물은 소발디+리바비린이 유일하다는 점에서 이 환자들이 포함되면서 탈락률이 올라가는 결과가 나온 것으로 볼 수 있다. 이에 대해 연구진은 이러한 부분을 매우 유심히 봐야 한다는 의견을 내고 있다. 비보상 간경변에 쓸 수 있는 옵션이 사실상 단 하나 뿐이라는 점에서 이를 유지시키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연구진은 "두 약물 모두 치료가 완료되었을때 SVR12 달성률이 98% 이상으로 매우 높았다는 점에서 직접 작용 항바이러스제가 C형간염 치료에 매우 효과적이라는 것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이어 "하지만 소발디+리바비린 그룹의 탈락율이 높았고 그 원인이 비보상 간경변으로 나타났다는 점에서 간기능이 저하되기 전에 항바이러스 요법을 조기 시작해야 한다는 것을 시사한다"며 "특히 현재 비보상 간경변을 가진 환자의 경우 이 콤보가 유일한 선택지라는 점에서 이에 대한 효과를 이끌어 내기 위한 주의 깊은 모니터링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2021-06-02 05:45:57학술

삼성서울 심장뇌혈관병원 3세대 인공심장 우수센터 지정

메디칼타임즈=이지현 기자 인공심장 우수센터 지정 단체사진. 삼성서울병원 심장뇌혈관병원(병원장 권현철)이 최근 세계적 헬스케어 기업인 메드트로닉社 로부터 아시아 최초 ‘3세대 인공심장(이식형 좌심실 보조장치, HVAD) 우수센터(Center of Excellence)’로 지정됐다. 이는 일본, 싱가포르, 대만 등 인공심장의 선진국들에서도 없었던 일. 삼성서울병원은 ‘국내 최초’ 2012년 2세대 인공심장 시행, 2015년 3세대 인공심장 이식술을 실시 등 지금까지 국내에서 가장 많은 67례를 실시했으며 생존 퇴원률 98%의 기록 보유하고 있다. 이번 우수센터 지정을 통해 국내 및 해외 의료진은 풍부한 임상적 경험과 인프라를 갖추고 있는 삼성서울병원에서 인공심장 치료에 대한 교육을 받을 수 있다. 심장내과 최진오 교수는 "이번 센터 지정으로 우리의 노하우를 국내외 의료진들에게 전수할 수 있는 계기가 되어 기쁘다" 고 말했다. 심장외과 조양현 교수는 "인공심장 수술은 기법도 중요하지만 수술 후 집중적인 관리가 가장 중요하다. 삼성서울병원은 다양한 수술적 기법과 수술 후 상황에 잘 준비가 되어 있다"고 전했다. 한편, 삼성서울병원 심장뇌혈관병원은 2016년 국내 첫 '인공심장클리닉'을 개설, 순환기내과, 심장외과, 중환자의학과, 심장재활팀, 심부전 전문간호사팀이 다학제팀을 이뤄 진단, 수술, 사전·사후 관리 등 종합적인 과정을 담당하고 있다.
2020-08-12 13:27:30병·의원

"심장이식 대기 중 사망하는 환자 줄이는게 최대 목표"

메디칼타임즈=이지현 기자 "심장이식 대기 중에 사망하는 환자를 줄이는게 최우선 목표다." 심부전수술연구회 윤영남 초대회장(신촌세브란스·흉부외과)은 메디칼타임즈와의 인터뷰에서 지난 17일 창립한 연구회 발족 취지를 한마디로 이렇게 정의내렸다. 현재는 심장이식은 공여자가 나타나기까지 대기상태를 유지하다가 사망에 이르는 비중이 약 15%에 이르는 상황. 이를 심실보조장치 수술로 생명을 살리고 심지어는 일상으로 복귀하도록 하겠다는게 윤 초대회장의 강력한 의지다. 윤영남 심부전수술연구회 초대회장 심부전수술연구회가 창립 배경에는 정부의 요양급여 정책이 직접적인 도화선이 됐다. 심실보조장치 수술 비용은 2억원에 달하는 수준으로 사실상 수술 케이스가 전무했다. 환자가 감당해야하는 비용이 워낙 높다보니 환자도 섣불리 나설 수 없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지난해 10월, 보건복지부가 심실보조장치(VAD) 수술 급여화 이후 수술 사례가 증가했고 그에 따라 해당 술기의 질을 높이고 저변을 확대하기 위한 논의가 시급해진 것. 윤영남 초대회장은 "지금까지는 수술비용의 문제로 수술 건수가 없었지만 2013년 기준 전국민 1.5%, 60세 이상은 5%수준으로 유병률이 높은 만큼 앞으로 수술 건수가 늘어날 것"이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이어 "앞으로 수술 사례도 공유하고 정책적 목소리를 낼 부분은 정부에 의견을 전달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 연구회를 창립하기에 이르렀다"고 취지를 설명했다. 그는 수술만 받으면 일상생활로 복귀해 사회경제적 역할을 수행할 수 있는 환자라는 점에서 의미를 부여했다. 현재는 심실보조장치 수술에만 급여를 적용하고 있지만 단계적으로는 단기 심실보조장치 수술까지 확대해나가야 한다는 게 윤 초대회장의 생각이다. 또한 그는 연구회를 주축으로 이 같은 혜택을 전국의 환자가 누릴 수 있도록 하는데 주력할 예정이다. 그 일환으로 현재 전국 14개 의료기관(2년간 3례 이상의 심장이식수술 사례 확보 기준)으로 제한하고 있는 승인 요건을 완화하는 방안을 고민 중이다. 그는 "지방은 수도권 대비 수술 사례가 적을수 밖에 없는 현실적인 한계가 있는데 이를 동일하게 적용하는 것은 무리가 있다"며 승인 기준을 손질할 필요가 있다고 봤다. 해당 수술의 특성상 환자의 몸에 장비를 부착하는 것이기 때문에 장비 오작동이 발생할 경우 즉각 내원이 가능해야 하는데 지금처럼 수도권에만 수술이 집중되면 결국 지방의 환자는 불이익을 받을 수 밖에 없다는 얘기다. 이와 같은 맥락에서 윤 초대회장은 권역별로 해당 수술이 가능한 의료기관을 구축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이를 위해 전공의, 주니어 스텝을 대상으로 술기 트레이닝도 추진할 예정이다. 그는 "고가의 수술을 받았는데 사망률이 높아선 안되지 않겠느냐라는 생각이 있다"며 "지방 순회 술기 심포지엄이 필요하다고 본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심부전치료는 흉부외과 의사 이외 내과, 재활의학과, 중환자실 간호사, 코디네이터 등 팀으로 움직인다"면서 "특히 내과 교수들과도 학술적으로 공유해 질을 높여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연구회는 임원 10명에 창립 회원은 약 40여명 규모로 총무이사는 삼성서울병원에 조양현 교수(흉부외과)가 맡는다.
2019-05-21 06:00:55병·의원

고대 안암, 중국 정대국제병원에 검진센터 노하우 전수

메디칼타임즈=문성호 기자 고려대 안암병원이 중국 정대국제병원과 지속적인 교류협력의 일환으로 17일 '의료분야 교류에 관한 양해각서(MOU)' 협약을 체결했다. 이번 협약은 한국 고대안암병원과 중국 정대국제병원이 상호존중과 의료산업의 기술력 및 혁신 역량을 증진시키는 등 의료산업 및 의학기술 발전에 기여하기 위한 목적으로 추진됐다. 양 기관 의료분야 교류협력의 시작으로 안암병원 건강검진센터 시스템의 노하우 이전에 대한 논의를 위한 현지조사 방문단이 중국 정대국제병원을 방문했다. 윤승주 교수(안암병원 마취통증의학과, 의료기기상생사업단 부단장)를 단장으로 하는 안암병원 방문단은 김양현 교수(안암병원 가정의학과, 건강증진센터 부센터장)를 필두로 건강증진센터 총괄팀장과 책임간호사, 주임방사선사, 정보전산팀 부팀장, 진단검사의학과 기사장 등의 전문 인력이 파견돼 현지 시스템을 점검했다. 윤승주 교수는 "우리 동포들이 많은 길림 지역 주민의 건강증진에 기여할 수 있는 이 프로젝트를 기쁘게 생각하며, 지난해부터 이어온 양 병원의 지속적인 의료분야 교류협력의 이 길이 더 넓고 단단해져서 양 병원 발전의 탄탄대로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2019-01-18 15:54:07병·의원

명지병원, 제1회 MJ심장포럼 개최

메디칼타임즈=황병우 기자 명지병원이 최근 병원 T관 6층 능천홀에서 '제1회 명지병원 MJ심장포럼'을 개최했다고 22일 밝혔다. 이번 MJ심장포럼은 심장 이식수술 본격화에 앞서 심장질환의 치료와 연구 및 발전 방향을 모색하기 위해 개최됐으며 '말기 울혈성 심부전의 수술적 치료'를 주제로 임상경험과 최신 지견을 공유했다. 포럼에서는 △Heart TPL9(성균관대 의대 흉부외과 성기익 교수) △Implantable LVAD(성균관대 의대 흉부외과 조양현 교수) △Pathophysiology and prognosis of CHF(명지병원 심장내과 정현주 교수) 등을 주제로 발표가 이뤄졌다. 한편, 명지병원은 지난 10월 심장질환자의 재발을 예방하는 재활프로그램을 전문으로 운영하는 ‘MJ심장재활센터’의 문을 열었다.
2018-10-22 10:03:49병·의원

“심장이식조차 어려운 ‘말기심부전’ 정책적 지원 절실”

메디칼타임즈=정희석 기자 본지는 최근 ‘말기심부전 환자 생명 연장: 인공심장 이식 활성화를 위한 좌담회’ 를 개최했다. 심장의 구조적·기능적 이상으로 혈액을 받아들이는 이완기능이나 짜내는 수축기능 문제로 신체 조직에 필요한 혈액을 제대로 공급하지 못해 발생하는 ‘심부전’(Heart Failure). 심부전은 국내는 물론 전 세계적으로 환자 수가 급증하고 있는 질환이다. 특히 약물치료나 수술적 치료가 불가능한 중증의 말기심부전 환자는 심장이식이 표준 치료법으로 시행되지만 심장 공여자가 크게 부족하다보니 오랜 시간 기증을 기다려야하는 어려움에 처해있다. 결국 생명연장에 필수적인 심장이식을 적절한 시기에 받지 못한 말기심부전 환자들은 사망에 이를 수밖에 없는 현실이다. ‘좌심실보조장치’(Left Ventricular Assist Device·LVAD)는 이처럼 말기심부전 환자의 심장이식까지의 소중한 시간을 벌어주고 고령 및 여타 기저질환으로 심장이식이 불가능한 환자 생명을 연장하는 최후의 보루이자 치료법으로 인정받고 있다. 삼성서울병원 전은석 교수 하지만 LVAD 이식은 말기심부전에 대한 사회적 관심 부족과 고가의 비용이 든다는 인식 때문에 그 필요성에 대한 논의조차 이뤄지지 않고 있다. 이에 메디칼타임즈는 해외 사례를 통해 입증된 말기심부전 환자 LVAD 이식의 임상적 유효성을 살펴보고 더 나아가 제한적 또는 선별적 국내 건강보험 적용 등 지원방안을 심도 깊게 모색하는 자리를 마련했다. 지난달 23일 더플라자호텔에서 열린 ‘말기심부전 환자 생명연장: 인공심장 이식 활성화를 위한 좌담회’에는 심장외과·심장내과 전문의들과 정부기관 담당자들이 참여해 LVAD 이식 필요성과 함께 실질적인 지원책 마련에 대한 열띤 논의가 이뤄졌다. 이 자리에서는 삼성서울병원 전은석(심장내과)·이영탁(심장외과) 교수가 좌장을 맡고 같은 병원 최진오(심장내과)·조양현(심장외과) 교수가 말기심부전 환자 LVAD 이식 필요성과 해외 사례에 대해 각각 발표했다. 또 분당서울대병원 심장외과 박계현 교수, 서울아산병원 심장외과 정철현 교수, 부천세종병원 심장내과 홍석근 교수, 삼성서울병원 심장뇌혈관병원 최남경 전문간호사가 패널로 참여했다. 더불어 보건복지부 보험급여과 이동우 사무관, 건강보험심사평가원 급여등재실 유미영 실장·박정혜 차장·김순희 차장과 급여기준실 지영건 실장이 자리를 함께 했다. 본지는 이날 좌담회 발표와 패널 토의 내용을 총 2회에 걸쳐 다루고자 한다. 삼성서울병원 이영탁 교수 첫 번째로 삼성서울병원 최진오·조양현 교수가 각각 발표한 말기심부전 환자의 LVAD 이식 필요성과 해외 사례에 대한 내용을 소개한다. 좌장 전은석 교수: 말기심부전 환자는 생명 연장을 위해 심장이식이 필수적이다. 하지만 적절한 시기에 이식받지 못하면 결국 사망에 이를 수밖에 없다. 좌심실보조장치(LVAD) 이식은 말기심부전 환자의 심장이식까지의 소중한 시간을 벌어주는 것은 물론 심장이식이 어려운 환자들의 생명 유지에 필요한 효과적인 치료법으로 국내 활성화가 시급하다. 오늘 좌담회에서는 최진오 교수가 심부전에 대한 대략적인 소개와 말기심부전 환자에게 LVAD 이식의 중요성과 임상적 가치에 대해 발표하고 이어 조양현 교수가 LVAD 이식 해외 사례에 대해 소개하겠다. 최진오 교수: 심부전은 심장 근육이 약해져 온 몸에 필요한 만큼의 혈액을 공급하지 못해 생기는 질환이다. 전 세계적으로 심부전 환자 수는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이유는 고령화와 함께 관상동맥질환·당뇨병 등 원인질환이 계속적으로 증가하고 수술·치료기술이 좋아져 판막질환·관상동맥질환자들의 장기 생존이 그만큼 늘어나기 때문이다. 국내 데이터를 보면, 심부전 환자는 2010년 9만9708명에서 2014년 11만9271명으로 해마다 증가했다. 또 심부전 유병률 역시 전 인구 1.5%로 해마다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 더욱이 급성심부전 환자 입원 중 사망률은 5.9%로 매우 높다. 뿐만 아니라 급성심부전 입원 환자 3년 누적 사망률은 35%에 달한다. 환자 3명 중 1명은 사망하는 셈이다. 이처럼 높은 질병 부담을 안고 있는 심부전은 위험도가 가장 낮은 A부터 가장 높은 D까지 총 4단계로 분류된다. 삼성서울병원 최진오 교수가 말기심부전 환자에게 LVAD 이식의 중요성과 임상적 가치에 대해 발표하고 있다. 미국심장학회(ACC)·미국심장협회(AHA) 2009년 가이드라인은 말기심부전에 해당하는 D단계 환자에 대해 심장이식 또는 기계적 순환 보조 장치(Mechanical Circulatory Support·MCS)를 사용하는 것만이 치료효과가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심장이식은 심장을 기증받아 자신의 망가진 심장에 이식하는 치료법이다. 물론 이식 후 면역억제제를 사용해야 하는 제한점은 있지만 효과적인 치료법으로 알려져 있다. 심장이식은 1990년대 초반 이후 더 늘지 않는 ‘플래토’(Plateau) 상태다. 이유는 심장이식 대기 환자는 많지만 장기 기증자의 숫자가 제한적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많은 말기심부전 환자들이 심장이식을 대기하다 사망하는 문제가 생겼다. 이로 인해 해외에서는 말기심부전 환자가 심장이식을 대기하는 동안 에크모·LVAD·인공심장과 같은 MCS를 사용하는 환자 비율이 2000년대 초반 20%에서 최근 50%에 육박한 것으로 보고됐다. 이중 LVAD 이식은 말기심부전 환자의 심장이식 전까지 시간을 벌어주는 일시적인 치료와 함께 심장이식이 불가능한 환자의 생명 연장을 목표로 시행하는 효과적이고 최종적인 치료법으로 인정받고 있다. 2000년대 초반 국내에서 시행된 1세대 LVAD는 크기가 크고 복잡한 구조와 작동으로 장치가 망가지거나 불량이 많아 2년 내 이식환자 사망률이 거의 80%에 달했다. 이날 좌담회에는 복지부 보험급여과와 심평원 급여등재실·급여기준실 담당자들이 패널로 참석했다. 사진 왼쪽부터 심평원 급여등재실 김순희·박정혜 차장, 유미영 실장, 급여기준실 지영건 실장, 복지부 이동우 사무관. 반면 기존 1세대에 비해 크기가 작아지고 기계적 부작용을 줄인 2세대 LVAD는 몸속에 쉽게 넣고 구조 역시 매우 간단해져 내구성이 한층 향상됐다. 물론 2세대 LVAD는 드라이브 라인을 바깥에 빼고 컨트롤러를 차고 배터리를 2개씩 몸에 지녀야 하는 불편함이 있었지만 기존 1세대에 비해 환자 생존율이 더욱 높아졌다. 2009년 해외 데이터를 보면, 1세대 LVAD는 2년 생존율이 20%에 불과했지만 2세대의 경우 60%로 치료성적이 더 우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해외 임상연구에 따르면, 말기심부전 환자에 대한 약물치료는 2년 사망률이 90%에 달한 반면 2세대 LVAD 이식은 사망률이 40%로 환자 생명 연장에 효과적인 장치로 입증됐다. 특히 국내에서 2014년 치료목적으로 사용이 승인된 3세대 LVAD는 2년 환자 생존율이 거의 80%에 육박하는 것으로 보고됐다. 더욱이 LVAD 이식은 이미 전 세계적으로 널리 시행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실제로 Intermacs annual report 2015에 따르면, 2013년까지 LVAD 이식건수가 지속적으로 증가했고 최근 3세대 LVAD까지 합치면 해마다 전 세계적으로 약 2500건이 시행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서울병원 조양현 교수 결론적으로 말기심부전 환자는 증가하고 있지만 장기 기증 공여자가 제한적이기 때문에 심장이식을 통한 치료법은 한계가 있다. 그 치료대안인 LVAD 이식은 심장이식까지의 시간을 확보하는 가교 치료와 함께 심장이식이 불가능한 환자 생명 연장을 위한 최종적이고 효과적인 치료법으로 인정받고 있다. 다만 고가의 비용이 든다는 큰 한계점이 있다. 하지만 향후 LVAD의 기계적 업그레이드로 크기가 더욱 소형화되고 오랜 기간 사용할 수 있는 내구성이 향상된다면 충분히 적용 사례가 더 많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조양현 교수: 카디올로지와 카디악 서전 발전 측면에서 심부전은 의사들 앞에 큰 숙제로 남아 있다. 특히 말기심부전 환자에게 심장이식은 표준 치료법이지만 기증자가 한정돼 있고 고령 등 나이와 관상동맥질환 등 여러 기저질환으로 시행이 불가능한 제한점이 있다. 이러한 말기심부전 환자들에게 시행할 수 있는 치료법이 바로 LVAD 이식이다. 하지만 현실적으로 LVAD 이식은 고가의 비용이 든다는 우려가 높은 게 사실이다. 오늘 좌담회에 건강보험 실무를 담당하는 패널들이 참석한다고 해서 LVAD와 심장이식 비용 관련 자료를 조사한 결과 LVAD 환자 1인당 소요되는 연간 비용은 심장이식보다 높기는 하지만 그렇다고 더블 스코어 수준은 아니다. 물론 말기심부전 환자에게 LVAD 이식을 보험급여로 지원해주면 건강보험 재정이 완전히 거덜 날 것이라고 걱정할 수 있다. 의사들 또한 그런 걱정을 할 수 있다. 하지만 많은 국가에서 LVAD 이식은 보험급여가 적용되고 있으며 비용경제성 또한 입증됐다. 미국 캐나다 영국 호주 일본 독일 프랑스의 경우 심장이식에 소요되는 비용만큼 LVAD 이식에도 꽤 비슷한 수준의 보험 재정을 지출하고 있다. 심지어 선진국은 물론 터키·우즈베키스탄 등 중진국에서도 LVAD 이식은 국가보험이 인정된다는 사실만으로도 비용효과성 논란은 거의 없다고 볼 수 있다. 국내에서도 LVAD 이식술에 대한 경험이 축적되고 더 좋은 장치가 나올수록 환자 부작용이 줄어 그만큼 비용이 지속적으로 감소한다면 향후 보험재정에 미치는 영향도 의외로 크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의료현장의 의사들은 말기심부전 환자들을 보면서 안타까운 마음이 크다. 외국에서는 큰 제약 없이 시행하는 LVAD 이식을 정작 국내 환자들은 비용부담 때문에 받지 못하고 있다. 심부전에 대한 사회적 관심 부족과 고가의 비용이 든다는 우려 때문에 심장이식 외에 별다른 치료법 없이 일상생활 속에서 큰 고통을 겪으면서 시한부 삶을 살아야하는 말기심부전 환자들에게 LVAD 이식은 마지막 보루와 같다. 말기심부전 환자들이 소중한 생명을 연장할 수 있도록 비용부담을 덜어줄 수 있는 정부의 정책적 지원 논의가 절실한 이유다.
2016-09-20 00:57:41의료기기·AI

말기심부전 환자 최후의 생명줄 ‘제2의 심장’이 뛴다

메디칼타임즈=정희석 기자 삼성서울병원 심장외과 조양현 교수 “말기심부전 환자들이 겪는 고통은 의사조차 체감하기 힘들 정도로 상상을 초월한다. 일상생활에서 온전히 숨 쉴 수 없는 환자 삶의 질은 그야말로 최악이다.” 삼성서울병원 심장외과 조양현 교수는 시한부 삶을 살면서 매순간 숨이 차 움직일 수조차 없는 말기심부전 환자들이 겪는 극한의 고통과 현실을 이렇게 표현했다. 심장이 구조적·기능적 이상으로 혈액을 받아들이는 이완기능이나 짜내는 수축기능 문제로 신체 조직에 필요한 혈액을 제대로 공급하지 못해 발생하는 ‘심부전’(Heart Failure). 심부전 상태에서는 심장이 원활한 펌프작용을 하지 못해 폐에 혈액이 정체돼 호흡곤란이나 부종이 발생할 수 있다. 더욱이 약물치료나 수술적 치료가 불가능한 말기심부전 환자는 말기 암 환자와 비견된다. 오히려 삶의 질 측면에서는 말기 암 환자보다 더 고통스런 상황에 처해있다는 게 심부전 의사들의 일반적인 의견이다. 물론 말기심부전 환자에게도 치료법은 있다. 바로 심장이식이다. 문제는 심장이식을 받는 것 자체가 쉽지 않을뿐더러 적용 대상 또한 제한이 따른다는 점. 이식 대기자에 비해 공여자가 크게 부족하다보니 오랜 기간 심장 기증을 기다려야 하기 때문이다. 또 일반적으로 폐동맥 고혈압 환자, 암 환자, 감염증 환자, 수술 후 면역억제제를 복용할 수 없는 환자의 경우 심장이식을 시행할 수 없다. ‘좌심실보조장치’(Left Ventricular Assist Device·LVAD) 이식은 이처럼 말기심부전 환자의 심장이식까지의 소중한 시간을 벌어주는 것은 물론 고령 및 여타 기저질환으로 심장이식이 어려운 환자의 생명을 연장하는 마지막 보루이자 대안으로 시행된다. 흔히 ‘인공심장’으로 불리는 LVAD는 말기심부전 환자의 좌심실 기능을 기계적으로 대체하는 생체이식형 의료기기. 몸에 이식된 LVAD는 가느다란 선을 통해 연결된 환자 허리벨트에 찬 시스템 조절장치와 전원장치로부터 전기·신호를 받으면 정상 심장과 같이 좌심실로 들어온 혈액을 대동맥으로 밀어 넣어 혈액을 공급하는 일종의 혈액 펌프와 같다. 특히 말기심부전 환자 ‘제2의 심장’으로도 불리는 LVAD 이식술은 일찍이 미국·유럽 등 선진국을 중심으로 활발하게 시행돼왔다. 미국·캐나다·영국·호주·프랑스·일본·독일 등 선진국은 물론 터키·우즈베키스탄 등 중진국에서도 국가보험이 적용될 정도로 비용효과성 또한 인정받고 있다. 좌심실보조장치(Left Ventricular Assist Device·LVAD) 이식 수술 콘셉트 이미지. 하지만 국내에서는 LVAD 이식에 대한 인식 부족과 정책적·제도적 지원 부재로 말기심부전 환자들의 생명 연장과 삶의 질 개선이 요원할 따름이다. 삼성서울병원 심장외과 조양현 교수 역시 이 점을 안타까워했다. 조 교수는 삼성서울병원 중증심부전팀과 인공심장 클리닉을 통해 국내 3세대 LVAD 이식술을 선도하고 있는 장본인. 그는 “말기심부전 환자는 말기 암 환자처럼 시한부 삶을 사는 건 마찬가지지만 조금만 움직여도 숨 쉴 수 없는 매순간 극도의 공포감 속에서 일상생활을 하기 때문에 삶의 질이 최악”이라고 말했다. 이어 “암 환자는 항암치료나 수술로 살 수 있다는 인식이 있는 반면 말기심부전은 심장이 망가진 만큼 별다른 치료법과 해결책 없이 그냥 죽을 수밖에 없다는 인식도 병의 심각성과 환자들의 고통을 외면하고 있는 원인”이라고 지적했다. 심부전에 대한 인식과 관심 부족은 일반인과 정부는 물론 의료계도 마찬가지. 조 교수는 “심장외과·심장내과 의사 대부분은 초음파나 관상동맥을 하면서 취미나 특기로 심부전을 본다”며 "심부전을 메인으로 하는 의사들은 교실 하나에 들어갈 수준도 안 될 만큼 그 수가 부족하다”고 설명했다. 이러한 현실 때문에 국내 말기심부전 환자 중 LVAD 이식 대상 환자는 그 수조차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다만 한해 심장이식 건수가 약 150건 정도임을 감안하면 이중 일부가 LVAD 이식이 필요한 환자로 추산된다. 조양현 교수는 “LVAD 이식이 필요한 환자 통계 자체가 없다. 심부전에 대한 인식이 굉장히 낮다보니 심장이식을 해야 할지 말아야 할지 의사들도 잘 모르는 현실에서 하물며 LVAD 이식 환자 파악은 비현실적인 이야기”라고 언급했다. 하지만 국내와 달리 미국·유럽에서는 LVAD가 말기심부전 환자들의 심장이식까지의 시간을 벌어주는 것은 물론 심장이식이 어려운 환자의 심장을 대체해 생명을 연장하는 치료대안으로 인정받고 있다. 실제로 미국에서 2001년부터 2009년까지 진행된 인공심장 관련 임상시험 결과에 따르면, 중증 심부전 환자의 경우 약물치료 시 90% 가까운 환자들이 2년 내 사망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인공심장 수술을 받은 환자는 2년 생존율이 60%에 달했다. 최근에는 의학기술 발전과 인공심장 기기가 업그레이드되면서 2년 생존율이 80%에 육박하는 것으로 보고됐다. 조양현 교수가 직접 시행한 3세대 LVAD 이식 수술을 사진을 통해 설명하고 있다. 조양현 교수는 특히 3세대에 걸쳐 진화를 거듭한 LVAD가 말기심부전 환자들의 생존율을 높이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LVAD는 현재까지 3세대에 걸쳐 발전을 거듭해왔다”며 “단순히 심장기능을 모사한 박동성 펌프인 1세대에서 크기와 기계적 부작용을 줄인 비박동성 펌프로 작동하는 2세대로 발전했다”고 밝혔다. 이어 “2세대와 같은 비박동성이지만 원심성 펌프로 크기가 손바닥 안에 들어갈 정도로 더 작아지고 얇아져 심장에 붙이는 형태로 개발된 3세대 LVAD는 감염·출혈 등 부작용을 줄이고 체구와 심장이 작은 소아환자나 마른 체형의 고령 환자에게도 더 쉽고 빠르게 정확한 수술이 가능해졌다”고 설명했다. 더불어 “국내에서 2014년 치료목적으로 사용이 승인된 3세대 LVAD는 말기심부전 환자들의 이식 부작용을 줄이고 수술 성공률과 환자 생존율을 높였다”고 강조했다. 현재까지 국내 시행된 LVAD 이식은 임상연구 일환으로 시행된 1세대·2세대와 2014년 치료목적으로 승인된 3세대 모두 포함해 10여건에 불과하다. 이중 삼성서울병원은 국내 최초로 2013년 2세대에 이어 지난해 6월 3세대 이식까지 성공하며 지금까지 총 7건의 LVAD 이식술을 시행했다. 특히 7건 중 4건은 지난해부터 최근까지 이뤄진 3세대 LVAD 이식으로 심부전 분야에서 선도적인 입지를 구축했다. 이는 조양현 교수를 비롯한 ‘중증심부전팀’을 중심으로 LVAD 이식 결정단계부터 수술에 이르기까지 유기적인 다학제 협진과 체계적인 사후관리 시스템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그는 “중증심부전팀은 재작년 심장외과·순환기내과·재활의학과 등 의료진이 모여 내·외과적인 관점에서 중증심부전 입원환자들의 치료방법을 공유하는 심부전 다학제 컨퍼런스가 시발점이 돼 조직됐다”고 소개했다. 그러면서 “중증심부전팀을 기반으로 한 다학제 협진으로 축적된 지식과 노하우로 3세대 LVAD 이식을 3케이스까지 연속 성공시키면서 최근 외래에 인공심장 클리닉도 개설했다”며 “이를 통해 심장이식을 받지 못해 치료를 포기했던 말기심부전 환자들이 찾아올 수 있는 국내 유일 또는 최고의 인공심장 이식병원을 만드는 게 목표”라고 밝혔다. 조양현 교수는 마지막으로 말기심부전 환자들에 대한 관심과 정부 지원을 재차 주문했다. 그는 “좌심실보조장치(LVAD) 이식은 말기심부전에 대한 관심 부족과 고가의 비용이 든다는 인식 때문에 소중한 생명을 살릴 수 있는 환자들에게조차 시행되지 못하고 있는 현실”이라고 안타까워했다. 더불어 “무차별적으로 모든 환자를 지원할 순 없지만 충분히 심사숙고해 LVAD 이식이 필요한 환자들을 선별해 도움을 줄 수 있는 정부 차원의 논의가 이뤄졌으면 한다”고 강조했다.
2016-09-12 01:39:27의료기기·AI

삼성서울병원, 국내 최초 인공심장클리닉 개설

메디칼타임즈=이인복 기자 삼성서울병원이 국내 최초로 인공심장 클리닉을 개설하고 본격적인 진료에 들어갔다. 삼성서울병원 인공심장 클리닉은 환자의 진단, 수술, 사전∙사후 관리 등 종합적인 과정을 순환기내과 전문의, 심장외과 전문의 그리고 국내 유일 인공심장 전문 코디네이터가 한 팀을 이루어 운영한다. 삼성서울병원은 이미 2012년 2세대, 지난해 3세대 인공심장(LVAD)이식을 국내 최초로 성공했으며 올해까지 세 번째 3세대 인공심장이식을 성공시키는 성과를 거둬왔다. 현재 국내에서 시행된 인공심장이식 수술 건수는 10건 미만으로 삼성서울병원은 국내 최초로 인공 심장 이식을 성공하는 등 지금까지 총 6건의 이식수술을 성공시키며 독보적인 성과를 내고 있다. 인공심장 클리닉외과 파트 담당 조양현 교수는 "인공심장이식의 비용이 비싸고 성공률이 낮다는 인식으로 국내에서는 치료 건수가 현저히 낮은 편"이라며 "삼성서울병원은 이런 우려를 해소할 수 있는 임상적 경험과 인프라를 갖추고 있는 만큼 치료를 포기하지 말고 꼭 병원을 찾아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한편 인공심장 클리닉은 매주 금요일 오전∙오후에 개설되며 진료예약(02-3410-3000)을 통해 진료를 받을 수 있다.
2016-06-24 16:18:21병·의원

"의사 49명 에크모 들고 5천km 이동…삼성이기에 한다"

메디칼타임즈=이인복 기자 의사 49명이 1년간 출동 거리 5000km. 제주대병원부터 부산대병원, 전남대병원 할 것없이 전국에서 삼성서울병원 에크모(ECMO)팀을 찾는다. 불과 10년전 절반에 불과했던 에크모이탈성공률도 어느새 69%까지 올라갔다. 삼성서울병원이 매년 새롭게 쓰고 있는 에크모의 역사다. 그만큼 삼성서울병원 에크모팀의 실적은 추종을 불허한다. VA 에크모(혈액을 정맥에서 빼내 동맥으로 넣는 방식) 실적만 봐도 그렇다. 지난 2007년 50%였던 이탈성공률은 2012년까지 50% 선에서 머물다 2013년 52%, 2014년 64%, 2015년 69%로 고공행진을 하고 있다. 세계 유수 의료기관들이 60%대 생존율을 기록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그 수준을 알 수 있다. VV 에크모(혈액을 정맥에서 빼내 정맥으로 넣는 방식) 실적도 마찬가지다. 2007년 40%에 불과했던 이탈성공률은 2014년 68%로 껑충 뛰어 올랐다. 삼성서울병원 에크모팀 조양현 교수는 "삼성서울병원의 역사가 우리나라 에크모의 역사라고 볼만큼 절대적인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며 "실적 또한 세계 어느 기관과 비교해도 우위에 서는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그만큼 전국에서 삼성서울병원 에크모팀을 찾는 경우도 점점 더 늘어나고 있다. 국내 대학병원 중에 에크모팀을 갖춘 곳은 손에 꼽을 만큼 적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삼성서울병원은 '모바일 에크모팀'을 구성하고 지방이나 종합병원들이 응급요청을 하면 헬기나 엠불런스로 즉시 에크모팀이 이동하는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 지난해에만 부산대병원, 전남대병원, 제주대병원 등 18곳에 출동해 응급 환자들을 살려냈다. 이렇게 이동한 거리만 5000km. 참여한 삼성서울병원 의료진만 49명에 달한다. 실제로 지난해 모바일 에크모팀은 헬리콥터로만 9번 출동해 무려 4314km를 이동했다. 참여한 의료진만 28명이나 된다. 인근으로 출동한 엠뷸런스도 462km를 달렸다. 여기에도 21명의 의료진이 에크모를 들고 뛰었다. 조 교수는 "모바일 에크모팀을 구축한 이래 매년 20여건의 응급 출동을 하고 있다"며 "선후배 교수들은 물론 보이지 않는 곳에서 최선을 다하고 있는 전임의, 전공의, 간호사, 체외순환사들에게 감사한 부분"이라고 말했다. 에크모 저변 확대에도 노력중이다. 지난해 매달 진행한 에크모 케이스 리뷰 컨퍼런스에는 무려 200여명이 참석해 에크모에 대한 이해를 넓혔다. 또한 지난해에는 해외 의료진을 대상으로 SMC 에크모 트레이닝 코스를 만들어 연수 교육도 진행하고 있다. 이러한 배경에는 '삼성'이 아니면 할 수 없다는 자부심이 깔려있다. 하지만 이러한 자부심이 꼭 뿌듯하게만 다가오는 것은 아니다. 그만큼 우리나라에 에크모의 저변이 적다는 의미이기 때문이다. 조양현 교수는 "많게는 시술의 30%이상을 삭감당하는 현실속에서 에크모팀을 유지할 수 있는 대학병원은 드물수 밖에 없지 않겠냐"며 "모바일 에크모 또한 이송비용만 매년 수십억원에 달하는 적자를 감수하겠다는 삼성그룹의 결정이 있었기에 유지될 수 있는 것"이라고 털어놨다. 그는 이어 "에크모의 새 역사를 쓴다는 자부심도 있지만 이러한 현실로 인해 응급 처치를 받지 못하는 환자들을 보면 답답한 마음이 드는 것도 사실"이라며 "정부의 인식 제고와 지원이 아쉬운 부분"이라고 말했다.
2016-03-23 05:05:47병·의원

"생존율 60%까지 올린 에크모…언제까지 삭감만 할텐가"

메디칼타임즈=이인복 기자 "삼성서울병원 에크모팀의 생존율이 60%까지 올라갔어요. 세계적으로도 꼽히는 수준이죠. 하지만 여전히 절반은 삭감을 당해요. 살수 있는 환자에게 에크모 쓰는 것이 잘못인가요?" 삼성그룹 이건희 회장이 시술을 받으면서 국민적인 관심을 받고 있는 에크모(ECMO) 시술. 하지만 여전히 고비용이라는 이유로 삭감의 주 타겟이 되고 있다. 오죽하면 에크모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환자가 사망하면 무조건 삭감이라는 말까지 나온다. 실제로 환자 사망시 10건 중 8건 이상이 삭감당하는 것이 현실이기도 하다. 우리나라 에크모 치료의 역사로 불리는 삼성서울병원. 그중에서도 가장 많은 시술을 담당하고 있는 조양현 교수는 이러한 현실이 너무나 안타깝다고 말한다. "에크모 효용성 이미 증명…심사기준 유연성 갖춰야" 조양현 교수는 6일 "지난 2003년 이영탁, 성기익 교수팀이 우리나라에 에크모를 상륙시킨 이래 삼성서울병원은 에크모의 역사를 써왔다"며 "최근에는 시술 건수가 1000례를 돌파하며 새로운 역사를 쓰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조 교수는 "이처럼 에크모의 효능이 인정되고 있는데도 고비용이라는 이유로 지속적인 삭감이 이뤄지고 있는 것이 현실"이라며 "이제는 비용효과성을 인정할 때가 됐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삼성서울병원은 지난 2014년 흉부외과와 중환자의학과, 심상내과 교수들로 구성된 다학제 에크모팀을 만들어 시술와 유지, 제거, 제거 후 관리까지 다학제 진료를 진행하고 있다. 이로 인해 현재는 생존 퇴원율 60%를 기록하며 세계 유명 병원에도 뒤쳐지지 않을 만큼의 실력과 증례를 쌓아가고 있는 상황. 하지만 여전히 심평원의 벽은 높기만 하다. 조양현 교수는 "세계적인 수준을 유지하며 환자들을 살려내고 있는데도 여전히 적게는 30% 많게는 절반 정도는 수가를 인정받지 못하고 있다"며 "그러면 우리가 살려내 정상 생활로 돌아간 환자들은 어떻게 설명할 것인지 궁금하다"고 반문했다. 그렇기에 그는 하루 빨리 에크모에 대한 정부의 인식 제고가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전문가들의 판단을 존중해 심사기준을 유연하게 하되 질 관리를 위한 방안을 마련하는 방식으로 가자는 제언이다. 조 교수는 "고위험 환자에게 쓸 수 밖에 없는 에크모를 평균 위험도에 초점을 맞춰 심사를 진행하면 삼성서울병원과 같은 중환자 중심의 병원은 무더기 삭감을 피할 수가 없게 된다"며 "전문가들의 임상적 판단을 존중하되 무분별한 시술을 막기 위한 질관리를 하는 방안을 찾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에크모도 적정성 평가 등을 통해 병원별 수준 차이와 위험도 등을 감안해 질 관리를 유도하고 이에 맞춰 심사기준도 유연성을 갖출 필요가 있다는 의견인 셈이다. "에크모 저변 여전히 바닥…정부의 적극적인 지원 필요" 이와 함께 에크모의 저변을 확대하기 위한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 노력도 필요하다는 것이 조 교수의 주장이다. 살 수 있는 환자가 인프라가 없어 맥없이 사망하는 현실은 바꿔야 하지 않겠냐는 것이다. 응급 에크모 환자를 이송중인 조 교수(사진 왼쪽 두번째) 조양현 교수는 "응급 SOS를 받고 지방 대학병원이나 종합병원에 나가보면 정말 눈물이 날 만큼 안타까운 상황이 수도 없이 벌어진다"며 "조금만 일찍 에크모를 달았다면 멀쩡히 걸어나갈 수 있는 환자가 반신불구가 되고 사망하는 경우가 태반"이라고 전했다. 이에 따라 삼성서울병원은 최근 '모바일 에크모팀'을 구성하고 지방이나 종합병원에서 들어오는 응급 요청에 대응하고 있다. 에크모를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는 곳에서 SOS가 들어오면 즉시 헬기로 삼성서울병원 에크모팀이 이동해 시술을 진행하거나 긴급 전원을 하는 시스템이다. 조 교수는 "모바일 에크모를 시행한 이래 매년 20건 이상씩 긴급 요청을 받고 있다"며 "헬기와 전용엠뷸런스 기름값만 연간 30억원이 넘어가고 있는 상황"이라고 털어놨다. 그는 이어 "사회 공헌 차원에서 삼성그룹이 결단을 내지 못했으면 어느 병원에서 수십억원의 적자를 감수하면서 이 일을 할 수 있겠느냐"며 "우리나라 에크모 저변의 현실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하루 빨리 정부가 에크모에 대한 인식을 제고하고 적극적으로 정책적 지원을 해야 한다는 것이 조 교수의 주자이다. 적어도 권역응급센터 등에는 에크모팀을 구성할 수 있도록 하고 그렇지 않을 경우 닥터헬기 등을 통한 전원 체계라고 제대로 구축해야 한다는 것이다. 조 교수는 "에크모는 초기 투가 비용이 많이 들어가는데다 숙달되기까지 상당한 시간이 필요한 시술"이라며 "전국 곳곳에 에크모팀이 구성되는 것을 바라기는 무리가 있다"고 말했다. 또한 그는 "결국 얼마나 빨리 에크모팀이 있는 곳으로 전원을 하는지가 환자의 생사를 결정하는 것"이라며 "적어도 정부에서 이같은 시스템을 구축하고 이송 수단을 마련하는데까지는 힘을 쏟아줘야 한다"고 밝혔다.
2016-01-07 05:10:55병·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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